ESG 경영의 세 축(평가, 공시, 투자)과 기업경영변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ESG 경영은 환경과 사회, 기업 지배구조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추구하는 기업들의 전방위적
노력이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주주이익 극대화를 주요 목표로 했던 기업경영이 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해야만
기업의 장기적 발전과 생존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사실 기업이 환경을
해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지며, 공정한 지배구조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ESG 경영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러한 목표를 이루어내기 위한 구체적 방법론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각 분야 별 지표를 개발하여 기업의 현 상황을 평가하고, 공시하며,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힘을 바탕으로 기업 행동의
자율적, 실질적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따라서, 평가/공시/투자는 ESG의 가장 중요한 방법론이 된다.
이는 ESG가 주로 기업 회계, 재무 분야에서 발전되어 왔다는 역사적 배경 과도 연관이 있으며,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가 이야기한 바와 같이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 (You can’t manage what you can’t measure)”라는 아이디어와 일맥상통한다고도 볼 수 있다.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영향과 같은 비재무적인 분야를 시장의 투자자들이
직접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투자의사결정을 하겠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재무적 자원 없이는 사업을 영위할 수 없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아주 큰 압력으로 작용하며, 기업 행동의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장기 투자수익이 보다 바람직한 기업의 환경, 사회, 기업지배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믿는 이상, 기업들 역시 자신이 다른 경쟁자에 비해 이러한 분야에서 더 뛰어나다는 것을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등의 형태로 적극적으로 공시하고, 공시한 내용을 실행할 것이다. 물론 전 세계 거래소에 상장된 대기업의 경우 글로벌 평가기관,
공시기관 (증권 시장), 투자자들로부터의 압력이 더 크겠지만 이러한 압력은 상장 대기업이 중심이 되어 활동하고 있는
산업생태계 내의 중소기업, 미래사업 기회를 엿보는 스타트업 들에게도 전해질 것이다. 이러한 ESG 경영에 대한 정부와
규제기관의 역할은 자명하다. 기업, 평가/공시기관, 투자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의사 결정할 수 있도록 투명한 기업 정보를 제공하며,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기업들이 모두 ESG 경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금융시장의 평가, 공시, 투자기관들과 기업들, 그리고 정부 및 규제기관이 노력한다면 ESG 경영을 통한 기업의 자율적,
실제적 행동변화를 꾀할 수 있다.